잔머리를 굴리며.. 이각스님의 '생각' 외 慧.眼. - 불교카페 혜안

카페 혜안 이각스님의 '생각'

먼지가 끼고
안개가 드리우고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고
내가 생기고
남이 보이며
슬픔에 잠기고
기쁨에 솟고
사랑이 일고
증오가 복받히고
탐욕과 분노가 가슴을 조이지만

먼지 갠 허공에 자욱이 없듯
일체의 화엄은 자취가 묘연하니
허공이 곧 구름이고
생각이 곧 육신이라

카페 혜안의 혜명님의 글 - '티끌의 나로서는 영원히 이길 수 없는...'

생각에 갇힌 채로 생각을 무너뜨리기 위해 온갖 생각을 해보았지만
결국 남은 건 지친 기억들...
작은 나로서 아무리 엄청난 위력의 무기를 쓴다고 해서
무너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두렵다고 하고 싫다고 했던 생각이 실제로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지어내 내가 꾸는 꿈속에서 온갖 생각을 해 왔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지치고 힘들지 않았을 텐데...
이제는 티끌보다도 작은 나를 주장하며 그에 맞는 무기로 싸우는데 지쳤다.
그저 바라보며 편안히 쉬련다.

* * * * *

생사라 여기는 생에서 이것저것 진학 생각에 골머리를 앓다가..
사범대 학사편입 혹은 중국어교육대학원 진학을 생각하며 몇년 취업 계획을 잡아보려다;;

또 황진이 드라마의 대사도 읽다가.. 오즉여 여즉오

'너는 나고 나는 너라
백년천년 변치 않을 약조
그 아름다운 약조를 내 너에게 주마'

그리고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Aimer'란 곡도 떠오른다.

위의 혜명님의 글에 대해..
그 무수한 대답들이 있고,
이 마음들도 생기기전 사라졌고 생기지도 않았다는 대답이었겠지만..
나 또한 없는 것인데 지칠 게 무엇이 있어 지치고 그러함이 무엇이길래 염(念)을 키워온 것인가.
오늘도 이 순간에 지나간 기억들에 다시 웃어보자.
그래, 지금.

이전에 진리를 찾아다니던 시절.
큰 진리가 아니면 감동하지 않겠다는 거만함도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도 시원스러운 한편,
또 그러한 나를 알아주지 못한다 여기는 세상이나 사람들엔 상처받았다 여기는 감정.
그리고 어떤 한 예술, 혹은 어떤 삶, 그 사람의 가치관, 그리고 그 사람의 길(道).
그 모든 것이 관념이고, 집착이며, 육진과 육근이 만난 그의 삶을 아끼는 우리 모두의 형(形)이 아닐까.
늘 언어와 문장에... 불타올랐고 예술을 좋아했다.
집착했고, 그 안에 살고, 그 안에 의미를 부여했다.
어떤 종교를 믿으며 따를 때에도 그 한 언어와 말에 이끌렸고, 또한 감동받았다.
그 모든 부분이 무심코 지나온 모든 여행이었으니.
하하, 어리석으며 불쌍하고 또한 손을 붙들어 끌어주어야 할 아기의 칭얼댐이구나.
허나, 이런 아기라 여기는 육진과 육근 역시 나임이 아닌 일시적 허공의 만남.
그래, 지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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